미국
올랜도
성 위로 불꽃이 터지는 밤
샘물의 매너티, 동쪽 하늘의 로켓까지
올랜도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는 시가 직접 네 가지 설을 나란히 소개할 만큼 분명하지 않아요. 분명한 건 이 도시가 19세기에는 플로리다 감귤 산업의 중심지였고, 20세기에 들어 관광 도시로 바뀌었다는 사실이에요. 지금은 디즈니와 유니버설의 파크가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파크 밖으로 나가면 페달 백조 보트가 떠다니는 도심 호수, 겨울마다 매너티가 모여드는 샘, 로켓이 솟아오르는 동쪽 해안이 있어요. 며칠은 파크에, 하루 이틀은 그 바깥에 내어 주는 여행을 권해요.
몰래 사 모은 땅에서
디즈니 형제가 새 파크 부지로 플로리다를 고른 건 1년 내내 운영하기 좋은 기후에, 살 수 있는 땅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조용히 사 모은 땅은 2만 7,500에이커, 맨해튼섬의 두 배였답니다. 1965년 11월 올랜도의 한 호텔에서 계획을 처음 공개했고, 1971년 10월 1일 월트 디즈니 월드(Walt Disney World)가 매직 킹덤과 호텔 두 곳으로 문을 열었어요. 지금 디즈니에는 테마파크 네 곳과 워터파크 두 곳, 유니버설 올랜도(Universal Orlando)에는 워터파크를 포함해 네 곳이 있어요. 하루 한 곳씩만 잡아도 열흘이라, '어디를 갈까'보다 '어디를 뺄까'를 먼저 정하는 편이 쉬워요.
디즈니 — 네 파크, 네 가지 하루
• 매직 킹덤(Magic Kingdom) — 디즈니 월드의 첫 파크예요. 밤이면 신데렐라 성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물들고 그 위로 불꽃과 레이저가 이어져요. • 엡콧(EPCOT) — 호수를 둘러싼 월드 쇼케이스(World Showcase)에서 11개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차례로 만나요. •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Disney's Hollywood Studios) — 「스타워즈: 갤럭시 엣지(Star Wars: Galaxy's Edge)」에서 행성 바투의 마을을 걸어요. • 디즈니 애니멀 킹덤(Disney's Animal Kingdom) — 높이 약 44m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에 새겨진 300마리 넘는 동물은 가까이 다가가야 하나씩 보여요.
유니버설 — 해리 포터를 따라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Universal Studios Florida)에는 다이애건 앨리(Diagon Alley)가,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Islands of Adventure)에는 호그스미드(Hogsmeade)가 있고, 두 구역을 호그와트 익스프레스(Hogwarts Express)가 이어요. 호그스미드의 선술집 스리 브룸스틱스(Three Broomsticks)는 해리가 버터비어를 처음 맛본 곳으로 그려진 가게랍니다. 새로 문을 연 에픽 유니버스(Universal Epic Universe)는 포털을 지나 다섯 세계로 들어가는 파크예요. 해리 포터의 마법 정부, 슈퍼 닌텐도 월드(Super Nintendo World), 「드래곤 길들이기」의 버크섬(Isle of Berk), 다크 유니버스(Dark Universe), 셀레스철 파크(Celestial Park)가 그 다섯이에요.
레이크 이올라와 밀스 50
도심의 레이크 이올라 공원(Lake Eola Park)은 0.9마일(약 1.4km) 산책로가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물 위로는 페달로 움직이는 백조 보트가 오가요. 이름의 유래로 전해지는 설 하나가 이 호수 남쪽 기슭에 묻혔다는 파수병 올랜도 리브스의 이야기랍니다. 일요일에는 공원에 파머스 마켓이 열려요. 도심 바로 북쪽의 밀스 50(Mills 50)은 밀스 애비뉴와 50번 주도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이름을 땄어요. 아시아계 공동체가 이 동네 문화의 중심이에요. 중국·일본·태국·한국·베트남 식당과 아시아 식료품점이 모여 있고, 거리 곳곳에 벽화가 있어요.
윈터파크 — 호수 목걸이를 두른 동네
도심 북쪽 20분 거리의 윈터파크(Winter Park)는 1881년 뉴잉글랜드 출신의 두 사람이 호수 네 곳에 맞닿은 땅 600에이커를 1만 3,000달러에 사들이며 시작됐어요. 두 사람은 이 땅을 호수의 '목걸이'라 부르며 북부 부유층의 겨울 집 마을로 설계했어요. 플로리다 최초의 계획도시였고, 곧 철도가 센트럴 파크(Central Park)까지 들어와 여행자들이 파크 애비뉴(Park Avenue)를 거닐었답니다. 지금도 선레일(SunRail) 윈터파크역 앞이 바로 센트럴 파크예요. 1938년부터 이어진 시닉 보트 투어(Scenic Boat Tour)는 한 시간 동안 해설을 들으며 호수와 운하를 지나고, 성인 요금은 세금 포함 20달러예요. 배에는 도착한 순서대로 오른답니다.
샘물과 매너티, 그리고 로켓
도심 북쪽 25분 거리의 웨키와 스프링스 주립공원(Wekiwa Springs State Park)에서는 72°F(약 22°C) 샘물에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하고 카약을 빌려 노를 저을 수 있어요. 들어가려면 미리 예약해야 해요.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의 블루 스프링 주립공원(Blue Spring State Park)은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 플로리다에서 손꼽히게 많은 매너티가 모이는 곳이에요. 겨울 아침 산책로에 서면 맑은 물 아래 느릿한 회색 등이 내려다보여요. 동쪽으로 약 100km를 달리면 케네디 우주센터 방문자 단지(Kennedy Space Center Visitor Complex)예요. 아틀란티스(Atlantis)는 비행 자세로 전시된 유일한 우주왕복선이에요. 발사 일정이 맞으면 NASA 출입문 안쪽에서 해설을 들으며 로켓이 솟아오르는 장면도 볼 수 있어요. 발사 날짜는 직전에 바뀌기도 해요.
추천 5박 6일 일정
올랜도의 우기는 보통 5월 말에 시작해 10월 중순에 끝나요. 중부 플로리다는 미국의 '낙뢰 수도'로 불리는 곳이라, 이때는 야외 놀이기구와 물놀이를 오전에 몰아 두는 편이 좋아요. Day 1 — 올랜도 국제공항 도착 → 레이크 이올라 산책 → 밀스 50에서 저녁 Day 2 — 매직 킹덤, 밤 불꽃놀이까지 Day 3 — 엡콧 또는 애니멀 킹덤 Day 4 —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 +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 Day 5 — 에픽 유니버스, 또는 케네디 우주센터 Day 6 — 겨울이면 블루 스프링의 매너티, 다른 계절이면 윈터파크 보트 투어 → 공항
- 추천 시즌
- 3~5월(봄·우기 전), 11~2월(건기·선선함)
- 추천 기간
- 5~7일
꼭 먹어볼 것
- 돌 휩 (매직 킹덤 어드벤처랜드)
- 버터비어 (호그스미드 스리 브룸스틱스)
- 쌀국수 (밀스 50 아시아 식당가)
- 키 라임 파이 (플로리다 주 공식 파이)
실용 팁
- 호그와트 익스프레스는 파크 투 파크(Park-to-Park) 티켓이 있어야 탈 수 있어요. 다이애건 앨리와 호그스미드를 같은 날 보려면 처음부터 이 티켓을 사세요.
- 디즈니 리조트 호텔이나 일부 지정 호텔에 묵으면 체크인·체크아웃 날을 포함해 머무는 동안 매일 디즈니 파크에 30분 먼저 들어갈 수 있어요.
- 블루 스프링 주립공원은 매너티 철(11월~3월 중순)에 샘과 물길이 닫혀 수영할 수 없어요. 이때 샘물에 들어가고 싶다면 웨키와 스프링스로 가세요. 이곳은 미리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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