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호수와 탑과 시장이 있는 도시
길 하나 건너면 다른 나라예요
토론토(Toronto)는 온타리오 호수(Lake Ontario)를 앞에 두고 선 도시예요. 2021년 인구조사에서 주민의 46.6%가 이민자였을 만큼, 길 하나를 건너면 간판의 글자와 식당의 냄새가 바뀝니다. 아침엔 시장에서 베이컨 샌드위치를 먹고, 오후엔 페리로 15분 건너간 섬에서 도시를 바라보고, 저녁엔 553m 탑의 불빛 아래를 걷는 하루가 무리 없이 이어져요. 여름 저녁 섬에서 돌아오는 배의 갑판 앞쪽에 서면, 노을에 물든 빌딩 사이로 CN 타워가 조금씩 가까워져요.
호숫가의 기준점 — CN 타워
CN 타워(CN Tower)는 1976년 6월 26일 문을 열었어요. 높이 553m로, 2009년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가 생기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립식 구조물이었죠. 메인 전망층은 346m(114층 높이)이고, 한 층 아래 342m 전망층엔 유리 바닥이 깔려 있어요. 처음엔 가장자리만 디디다가 유리 위로 한 발 올려 보면 발밑으로 철로와 호숫가 도로가 손바닥만 하게 내려다보여요. 메인 전망층에서 33층을 더 오르는 '더 톱(The Top)'에선 바람에 탑이 흔들리는 게 느껴져요. 시간 지정 일반 입장권은 성인 $47, 더 톱을 묶으면 $59예요(세금 별도). 116층 높이에서 줄에 몸을 맡기고 손을 놓은 채 바깥을 한 바퀴 도는 엣지워크(EdgeWalk)도 있는데, 계절에만 운영해요.
섬에서 바라보는 도시 — 토론토 아일랜드
퀸스 키(Queens Quay)의 잭 레이턴 페리 터미널(Jack Layton Ferry Terminal)에서 배로 15분이면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s)예요. 성인 왕복 $9.57이고, 표는 온라인으로 미리 사 두는 편이 빨라요. 센터 아일랜드(Centre Island)는 해변과 놀이공원 센터빌(Centreville, 겨울 휴장)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워즈 아일랜드(Ward's Island)는 작은 마을처럼 조용해요. 핸런스 포인트(Hanlan's Point)는 비교적 한산하고, 의복 착용이 자유로운 해변이 있어요. 돌아올 땐 해 질 무렵 배의 갑판 앞쪽(뱃머리)에 서 보세요.
시장에서 여는 아침 — 세인트로렌스 마켓
올드타운(Old Town)은 토론토가 시작된 열 블록 위에 있어요. 한가운데 세인트로렌스 마켓(St. Lawrence Market) 사우스 마켓엔 정육점, 치즈 가게, 빵집이 빼곡하고,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다고 꼽히는 건 캐러셀 베이커리(Carousel Bakery)의 피밀 베이컨 샌드위치예요. 사우스 마켓은 월요일에 쉬고, 토요일엔 북쪽 건물에서 새벽 5시부터 농산물 시장이 열려요. 시장에서 동쪽으로 걸으면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Distillery District)예요. 구더햄 앤 워츠(Gooderham & Worts) 증류소의 빅토리아풍 산업 건물 47동을 되살린 국가 사적지로, 붉은 벽돌 건물마다 갤러리와 카페가 들어섰어요. 2026년 겨울 시장 '윈터 빌리지'는 11월 12일부터 2027년 1월 3일까지 열리고, 오후 4시 전엔 매일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요.
길 하나 건너 다른 나라 — 켄싱턴 마켓과 차이나타운
켄싱턴 마켓(Kensington Market)은 식료품점과 길거리 음식, 빈티지 옷가게가 뒤섞인 동네예요. 반듯한 상점가를 떠올리면 조금 거칠게 느껴지지만, 그 거친 맛 덕분에 오래 머물게 돼요. 5~10월 매달 마지막 일요일엔 '보행자 일요일(Pedestrian Sundays)'로 거리에 공연과 음식 노점이 들어서요. 바로 옆 차이나타운은 1878년에 시작된, 토론토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가운데 하나예요. 지금은 스파다이나 애비뉴(Spadina Avenue)와 던다스 스트리트(Dundas Street) 네거리가 중심이에요. 딤섬으로 점심을 먹고 켄싱턴으로 넘어가 커피를 들고 골목을 돌면 반나절이 금방 지나가요.
박물관과 봄꽃 — ROM과 하이 파크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 ROM)은 캐나다에서 가장 크고 폭넓은 박물관이에요. 미술품과 유물, 표본을 합쳐 1,800만 점을 소장하고 있어요. 결정체 모양으로 비스듬히 튀어나온 증축동 '마이클 리친 크리스털'은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설계했어요. 4월 말~5월 초라면 하이 파크(High Park)에 들러 보세요. 1959년 일본 대사가 도쿄 시민을 대신해 소메이요시노 벚나무 2,000그루를 토론토 시민에게 전했어요. 2차 세계대전 뒤 삶터를 옮겨야 했던 일본계 캐나다인을 토론토가 받아들여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이었어요.
하루를 떼어 — 나이아가라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까지는 차로 보통 1시간 30분이고,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엔 두 배까지 걸릴 수 있어요. GO 기차(GO Transit)는 연중 매일 다니지만, 아침에 나이아가라에서 토론토로 왔다가 저녁에 한 번 돌아가는 통근 편성이에요. 토론토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라면 시간표를 먼저 확인하세요. 4~11월엔 '보야지 투 더 폴스(Voyage to the Falls)' 배가 호스슈 폭포(Horseshoe Falls)의 물보라 속까지 들어가고, 우비는 무료로 나눠 줘요.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Journey Behind the Falls)'는 연중 열어서, 배가 쉬는 겨울에도 38m(125피트)를 내려가 130년 된 암반 터널을 걸을 수 있어요(13세 이상 $33). 폭포가 보이기 전에 물이 떨어지는 진동이 발밑으로 전해져요. 폭포엔 매일 밤 색색의 조명이 켜져요.
추천 4박 5일 일정
Day 1 — 피어슨 공항에서 UP 익스프레스로 유니언역까지 28분 → 호숫가 산책 → CN 타워에서 일몰 Day 2 — 세인트로렌스 마켓 아침(월요일 휴무) →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 토론토 아일랜드(해 질 무렵 돌아오는 배) Day 3 — 차이나타운 딤섬 → 켄싱턴 마켓 →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 요크빌(Yorkville) 저녁 Day 4 — 나이아가라 폭포 당일(배 또는 터널 → 야간 조명) Day 5 — 하이 파크 산책 → 공항 겨울엔 다운타운 지하 보행로 PATH를 이용해 보세요. 30km 넘게 이어진 길에 식당·상점 등 1,200곳이 모여 있어요.
- 추천 시즌
- 4월 말~5월 초(벚꽃), 6~8월(호숫가 여름), 9~10월(단풍)
- 추천 기간
- 4~5일
꼭 먹어볼 것
- 피밀 베이컨 샌드위치 (세인트로렌스 마켓)
- 버터 타르트 (온타리오식 작은 파이)
- 푸틴 (감자튀김 + 치즈 커드 + 그레이비)
- 딤섬 (차이나타운)
실용 팁
- 한국 여권으로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에 들어가려면 출발 전 전자여행허가(eTA)를 받아야 해요. 캐나다 정부 공식 사이트에서 CAN$7에 신청할 수 있어요.
- 가격표에는 세금이 빠져 있어요. 온타리오주는 계산할 때 HST 13%가 붙으니, CN 타워 입장권이나 식당 메뉴판 가격에 13%를 더해 예산을 잡으세요.
- TTC(지하철·전차·버스)는 신용카드나 PRESTO 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성인 $3.30이고, 첫 탭부터 2시간 안의 환승은 추가 요금이 없어요. 현금(성인 $3.35)으로 내면 2시간 환승이 적용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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